1). 24년 10월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학습량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python 공부 --> OpenAI API를 활용한 AI ChatBot 개발 및 배포 --> Java 프로그래밍 공부 --> CI/CD 파이프라인 공부 및 실습 --> 그리고 이제 Spring Boot 학습을 시작했다.
육아가 이렇게까지 할 일이 많은지 몰랐기 때문에 공부에 쏟은 시간이 초기 계획보다는 좀 적었지만 가능한 모든 시간을 다 개발 공부하는데에 쏟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한다.
공부를 하면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탐색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간도 들여야 했다.
가장 처음, 10월의 시작에서는 AI 엔지니어링 분야로 나아가는게 어떨까라고 생각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10년간 수학 가르치는 일을 했다보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AI 엔지니어링 인재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python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크게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내가 프로그래밍을 잘 이해하고 꽤 잘 한다는 것.
둘째는, '주로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성향과 잘 맞을까?' 라는 생각.
2). 나는 안다. 내가 아무리 잘 하는 일이라도 성향과 맞지 않으면 지속성 측면에서 힘들거라는 걸, 나는 그걸 겪어본 사람이다.
아무리 내가 수학 사교육 시장에서 돈을 잘 벌었더라도 나의 가치관, 나의 성향과 맞지 않으니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나도 돈이 좋고 돈이 중요하지만,
내 가치관과 성향에서 엇나가버리니까 아무리 돈을 잘 벌었더라도 결국에는 이렇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4년 전부터 나는 수학 사교육 시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채로 일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심은 한 것이고,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AI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잘 알겠냐만은, 빠르게 찾아본 결과에 의하면 대체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게 내 성향과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활동적인 사람이고 사람들과 자주 마주해야 하는 일, 또는 외부에서 이동을 자주 해야 하는 일이 내 성향과 맞다는 걸, 살아보니 알게 되었고 알게 된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사람과 자주 마주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직접적이고 거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라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수준의 판단을 계속 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성향과 가치관에서 맞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기계쪽에 가까우면서도 사람들과 자주 마주하면서도 외부에서 이동할 일도 많은 일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3). 그래서 코엑스에 있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박람회에 가보게 되었다. 딱 그 때, 한국전자전 KES가 진행 중이었다.
블로그에 글로 남기기도 했지만, 그 때를 다시 떠올려보면 나는 유독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관심이 갔던 것. 여러 기업들의 부스를 들어가서 대화해보고 관찰해보고 이야기를 들어보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기업 부스로 가게 되더라는 것. 의도한 건 아닌데, 그냥 내 마음이 거기에 계속 끌렸다는 것.
그 날 있었던 부스 중에 스마트팩토리 중에서도 디지털트윈과 관련된 기업 부스가 크게 하나가 있었다. 내가 디지털트윈 그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그 날 내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이 기술들을 구현하려면
결국에는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얻어야
그걸 구현하는데에 녹여낼 수가 있다"
나는 작업 현장,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내 성향과 가치관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4). 스마트팩토리 교육 과정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KDT 과정에는 AI 엔지니어링, 자바 풀스택, 클라우드, 보안 등의 키워드로 이루어진 교육들만 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처음에 KDT 에 대해 알게 된 건 스마트팩토리 교육 과정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팩토리 교육 과정 KDT 라고 검색을 해보니 몇개가 나왔고, 그렇게 추려진 것이
한국훼스토 스마트팩토리 교육 /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교육 / 현대오토에버 스마트팩토리 교육
이렇게 3가지다.
커리큘럼을 자세히 뜯어보니 3가지 교육이 제공하는 내용이 다 달랐다.
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보고 싶은 사람이고, 그걸 통해서 나중에는 XR, MR 분야에서 시스템 개발자로도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막연한 꿈이라 거창하게 적었지만, 그래도 진심이다.)
그런데 3가지 교육 중에서 가장 내 계획과 맞아떨어지는 건 현대오토에버 교육의 커리큘럼이었다. 그래서 선택했고, 지금까지 그에 맞춰서 공부를 진행 중이었다.
과거 채용 공고 중에서, 현대오토에버에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엔지니어 포지션이 있는 걸 찾아내서 그 포지션의 직무 설명과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에 대한 걸 찾아보았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공부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python 공부 --> OpenAI API를 활용한 AI ChatBot 개발 및 배포 --> Java 프로그래밍 공부 --> CI/CD 파이프라인 공부 및 실습 --> 그리고 이제 Spring Boot 학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어쨌든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아기 아빠다. 공부를 매일 매일 하지만, 공부를 하는 양만큼 나는 아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한 번 쯤 해볼 것이다.
10년뒤, 20년뒤, 이 아이가 마주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면,
10년뒤, 20년뒤에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된다.
5). 스마트팩토리 분야가 내 가정 형편, 내 가정 상황과도 부합하는걸까?
내 성향과 가치관에 부합하기도 하면서, 나의 흥미와 관심까지 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내가 얻게될 직장의 위치가 어디가 될지에 따라 내 가정에는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나는 지금 서울에 거주중이다. 아내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아내는 IT분야 중에서도 보안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 서울 아니면 판교까지가 직장 선택 바운더리가 형성된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서울과 판교 내에서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조금 들었다. 이 의문 때문에 나는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specific 한 분야라서 채용 공고가 다른 IT 개발에 비해 많지 않다. 대기업에서 스마트팩토리 인재는 필요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선택을 받는 입장은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중소기업을 가기 싫다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채용 공고는 보통 대기업에서 있다보니, 대기업에서 선택받지 못 했을 때 내가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어서다.
아내와도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걸지도 몰라 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불안하다. 내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이루어내지 못 할까봐 불안하다.
불안을 극복할 방법은, 잠깐 산책하고, 샤워하고, 밥먹고, 잠도 좀 자는 것.
그리고 꼭 해야 하는 건, 더 미친듯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할 수 있다.
불안하지만, 할 수 있다.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다.
의심없이 준비할 것이다.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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